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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벅이는 사무실 컴퓨터로 김슨생 경기를 보는데 이건 뭐 스릴러도 이런 스릴러가 없었던 것. 누가 뭐래도 이번 경기는, 올림픽 금메달은 꼭, 반드시, 따야하는 거니까.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날고 겨도 메달 없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극과 극을 보여줬던 두 브라이언을 기억하니까. 시상 세레모니를 보면서도 김슨생의 눈물과 웃음을 보면서도 이놈의 속은 울렁임을 그칠 줄 모르더니 기어코 저녁은 우유 한 잔이다. (아, 귤도 3개 까먹었구나.) 네이버 이벤트에서 당첨됐어요! 라며 자신의 아이폰을 보여주는 후배,
8월 31일부로 광화문 씨네큐브가 문을 닫았다.
이로써 좋아하던 극장 3곳 - 씨넥스, 코아아트홀, 씨네큐브 - 모두 사라졌으니.. 내가 응원하는 팀은 맨날져,의 심정이 되버려서 어쩐지 서글프다. 처음 씨네큐브를 찾았던 게 언제였는지 누구와 무슨 영화를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. '봄날은 간다'를 씨네큐브에서 봤던 걸 보면 개관 초기부터였을 것 같다. 송희언니, 혜경이와 함께 보았던 듯하고 비가 내렸으며 영화가 끝날즈음 dada로 부터 피시버거에 대한 문자를 받은 기억이 난다. 군대에서 휴가나온 승원이와 본 영화는 '차스키 차스키'였고 프랑스와 오종의 영화들도 이곳에서 봤다. 씨네바캉스 때였나, 현이와 함께 '영국식 정원 살인사건'을 보았고 대선날 아침 투표를 마치고 '브록백 마운틴'을 보러 갔다가 필름 한 컷 얻기도 했다. 징그럽게 긴 광고도 없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불이 켜지지 않는 극장. 음식냄새며 부스럭거리는 팝콘 주워먹는 소리가 없던 극장. 온전히 영화만을 즐길 수 있었던 극장이라는 점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뻔질났던 20대,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들의 상당수가 씨네큐브에서 만들어졌던 터라 서글픔이 더 크다. 흥국생명은 소문처럼 권리금도 없이 잘나가던 가게를 쫒아내고 들어앉은 주인집에 다름아닌 것일까?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다시 시-작, 하겠다며 짐짓 쿨하게 얘기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쉬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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